광복절 연휴, 남해로 갈치 보러 다녀왔습니다. 밤 10시에 들어가서 새벽 5시에 나왔는데, 솔직히 새벽 3시까지는 “오늘 허탕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시간에 다 나왔습니다.

출조 정보

  • 날짜 8월 15일 (토) 밤 10시 ~ 새벽 5시
  • 포인트 남해 노량대교 밑 · 남해 평산방파제
  • 기법 갈치 루어 (지깅·웜)
  • 조과 갈치 20여 마리 — 노량대교 20마리 / 평산방파제 3~4마리
  • 베스트 타임 새벽 4시, 날물 물돌이

1부. 노량대교 밑 — 밤 10시, 입질이 없었다

남해 노량대교 밑 갈치 밤낚시 포인트 - 집어등 불빛이 비친 밤바다와 낚싯대

밤 10시쯤 노량대교 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리 위 조명이 물에 길게 떨어지고 집어등 불빛이 수면을 파랗게 밝히는, 갈치 밤낚시 다녀보신 분들이면 익숙한 그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질이 정말 없었습니다.

캐스팅하고 감아 들이고, 층을 바꾸고, 리트리브 속도도 바꾸고. 몇 시간을 그렇게 했는데 툭 하는 신호 하나가 안 왔습니다. 갈치가 아예 안 붙은 건가 싶어서 슬슬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2부. 평산방파제로 이동

남해 평산방파제 야경 - 가로등이 켜진 방파제와 집어등 불빛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평산방파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기는 확실히 낚시하기 편한 자리였습니다. 방파제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테트라를 타는 게 아니라 상판에서 던질 수 있어서 발밑 걱정이 없었습니다. 야간에 갯바위나 테트라가 부담스러우신 분들, 또는 이제 막 갈치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이쪽이 훨씬 낫겠다 싶었어요.

조과는 3~4마리. 노량대교 밑에서의 완전 무입질보다는 나았지만, 마릿수를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한 마리 걸린 덕에 “오늘 갈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니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평산방파제에서 잡은 갈치를 들어 보인 모습

3부. 다시 노량대교, 새벽 4시 — 여기서 다 나왔다

아이스박스에 담은 이날의 갈치 조과
손질 전 싱크대에 올려둔 갈치들

물때를 다시 확인하고 노량대교 밑으로 돌아갔습니다. 새벽 4시, 날물 물돌이 타이밍.

물이 돌기 시작하니까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그전까지 신호 하나 없던 자리에서 갑자기 연달아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채비 정리할 틈도 없었어요. 한 마리 빼고 던지면 또 걸리고, 그게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 한 시간에 20마리가 나왔습니다. 밤새 7시간 중에서 조과의 대부분이 마지막 한 시간에 몰린 셈입니다.

물때가 중요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리는 날은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자리가 나빴던 게 아니라 그냥 시간이 아니었던 것이더군요.

이날 배운 것

물때가 전부다. 같은 자리, 같은 채비인데 물돌이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른 낚시였습니다. 갈치 보러 가실 거면 시간부터 잡지 마시고 물때표를 먼저 보세요. 그리고 그 타이밍에 자리에 있도록 일정을 짜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입질 없다고 일찍 접지 마세요. 이날 새벽 3시에 철수했으면 3~4마리 들고 집에 갔을 겁니다. 갈치는 물때가 오면 순식간에 붙습니다. 물돌이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때까지는 버텨보시길 권합니다.

자리를 옮기는 것도 답이지만, 돌아오는 것도 답이다. 안 될 때 옮기는 건 맞습니다. 다만 처음 자리가 원래 좋은 곳이었다면, 물때 맞춰 다시 들어가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날은 그게 통했습니다.

마무리

집에 와서 손질했습니다. 갈치는 생긴 것에 비해 손질이 어렵지 않아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걸 정리하다 보면 밤새운 피로가 좀 풀립니다.

9월로 넘어가면 갈치 시즌이 더 무르익습니다. 조만간 한 번 더 다녀와서 그때 조황도 남겨보겠습니다.

혹시 남해 쪽 갈치 포인트 다녀오신 분들, 요즘 어디가 좋은지 댓글로 정보 좀 나눠주세요.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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